독수리자리는 백조자리와 더불어 여름 하늘에서 관측하기 쉬운 별자리 중 하나다. 독수리자리는 독수리가 날개를 펼친 모양과 닮았다 하여 이러한 이름이 지어졌다. 독특하게 아시아에서는 독수리자리는 하고 별자리라고 불린다. 하고는 세 명의 장군을 뜻하기도 하는데, 우리나라에서 전래동화로 유명한 견우와 직녀 중 견우에 해당되는 별자리다.
영어로 독수리자리는 Aquila 라고도 불리는데 이 이름에서 역시 제우스를 빼놓을 수 없다. 아퀼라(Aquila)는 제우스가 갖고 있던 새인데, 이 새는 제우스가 번개를 던지면 이를 물어와서 되찾아줬다고 한다. 또 다른 전설로는 제우스가 아름다운 양치기 소년인 가니메데를 납치하려고 독수리로 변신한 모습을 별자리로 형상화했다고 한다. 가니메데는 헤베와 빼놓을 수 없는데, 헤베는 그리그 신화 속에서 청춘의 여신으로 그녀는 신들의 술을 따르는 일을 했다고 한다. 다만 그녀가 더 이상 신의 술을 따르지 못하게 되자 이 일을 대신할 사람을 찾기 위해 제우스가 독수리로 변하여 인간 세계를 시찰하던 중, 아름다운 미소년이자 왕자였던 가니메데를 보고 그가 적합하다 생각하여 그를 납치하여 그가 헤베를 대신하여 신들의 술잔을 따르게 된다.
견우와 직녀 이야기는 정확히는 중국에서 유래된 전설인데, 직녀는 하늘의 옥황상제인 천제의 딸이며 옷감에 쓰이는 천을 짰기에 직녀라고 불리웠다. 반대로 견우는 하늘에서 소를 치는 양치기.. 아니 소치는 남자였다. 이들은 서로 일만 하고 살았기에 이를 보고 옥황상제였던 천제가 부부의 연을 맺게 하였다. 문제는 이들은 서로를 지나치게 사랑하였기에 맡겨진 본분을 다 하지 않고 놀기에만 바쁘고, 이를 보고 화가 난 옥황상제가 이들을 은하수의 끝과 끝에 있도록 갈라놓았고, 음력 7월 7일에만 만나도록 했다. 하여 여름밤이 되면 유독 독수리자리가 잘 보인다.
음력 7월 7일은 여름철이고, 대부분 장마철이 겹치게 된다. 하지만 별자리 신화에서 이들이 칠월칠석에 만나서 기쁨과 안타까움의 눈물을 흘리면 이 것이 지상에서는 비가 되어 뿌려진다고 한다. 또한 이들이 은하수를 사이에 두고 만날 수 있도록 까치와 까마귀들이 이들의 다리 역할을 해주기에, 다음 날 까치와 까마귀들의 머리가 벗어진다는 설도 있다.
견우와 직녀 이야기는 아시아 국가별로 버전이 다양하게 있다. 참고로 베트남의 경우에는 직녀는 하늘에 있는 선녀고, 견우는 인간세상에서 소를 몰던 남자라고 한다. 크게 보면 7월 7일에 만난다는 점은 동일하지만, 조금씩 각색이 다른 점이 사뭇 흥미롭다.
독수리자리는 오래된 별자리로, 기원전 4세기부터 꾸준히 문헌에 언급되는 별자리이기도 하다. 그러하기에 톨레미가 기록한 48개의 별자리에도 포함되어있으며, 국제천문연맹에서 인정한 별자리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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