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태봉산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태봉산은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하는 산으로, 높이 약 318m의 높지 않은 산입니다. 주변에 유명한 대장동, 낙생저수지, 분당이 위치하여 수도권 사람들에겐 한 번씩 들어보기도 한 산입니다. 다만 도시 개발과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지금은 산의 모습은 없지만 길가에 태봉산 유래비라고 하는 터를 알리는 비석이 있습니다.
이곳은 조선시대 인조때에도 인연이 있는 산입니다. 당시 반란이 일어나 인조는 식솔들과 피난길에 나섰고, 그 피난길에서 득남하게 됩니다. 다만 아이가 어려 잔병치레가 많아지자 백일 간의 불공에 감동한 건지 어떤 도사가 왕비의 꿈에 나타나 왕의 태를 지금의 태봉산에 묻으라고 지시하게 됩니다. 신기하게 도사가 알려준 터에 왕자의 태를 묻은 뒤 왕자는 건강해졌고, 그리하여 왕자의 태를 묻었다는 뜻의 태봉산이라는 이름이 유래했다고 합니다.
- 실제로 왕자의 태를 발견했다
사실 많은 산이 이러한 전설이 있습니다. 특히 수도권에 위치하는 산이면, 꼭 유명인이나 왕가의 태가 묻혀져있다고 하는데 이곳 태봉산은 그 말의 진위성이 밝혀지기도 했습니다. 일제강점기 당시 이 지역에 심각한 가뭄이 생기면서 오랫동안 터를 잡은 어르신들은 태봉산에 누군가 무덤으로 활용하여 터를 어지럽혔을 것이라며 산을 파헤치기 시작하였는데, 당시 실제 왕가의 태실을 담은 항아리와 금박 등 다양한 보물들이 출토되어 정말 왕가의 인정을 받은 터라는 것이 입증되었습니다. 참고로, 이 당시 출토되었던 왕실의 태 항아리와 각종 보물들은 일부는 광주시립민속박물관, 그리고 일부는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보관하고 있다고 합니다.
- 하지만 도시개발로 사라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태봉산은 그저 터로만 만날 수 있습니다. 태봉산은 일제시대때부터 경기도를 개발하면서 평탄화를 통해 헐릴 예정이었고, 이러한 계획은 해방과 625 전쟁 이후 나라가 단일정부로 가면서 시행됩니다. 당시 이곳에 터를 잡았던 많은 사람들은 반대했지만, 결국 지금의 터 비로만 남게 되었습니다.
세월이 흐르면서, 많은 낮은 산들은 평탄화가 되고 돋시가 됩니다. 이는 어쩔 수 없는 흐름이지만, 지난 역사를 잘 기억하고 회자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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