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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하고싶다 직주근접

by 춤추는도새기 2022. 8. 16.

그 유명한 최근 부동산 용어 중 직주근접이라는 말이 있다. 말 그대로 내가 다니는 직장과 주거, 즉 사는 곳이 가까워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아이가 있거나 모셔야 하는 어르신이 있다면 고민해야 하는 요소는 학군을 통틀어 더 많아지긴 하는데, 기본적으로 핵가족이나 1인 가구가 거처를 정할 때 가장 고민하는 요소가 바로 직장에서 얼마나 가깝냐다.

지금 직장은 집에서 편도 2시간이 걸린다. 말이 2시간이고, 물론 가끔 운 좋으면 1시간 40분, 그리고 운 나쁘면 2시간이 넘는다. 특히 요즘처럼 날씨가 궂을 때는 2시간을 넘는 경우도 퍼다하다. 항상 집에서 회사까지 길어도 40분 내외였던 직장생활을 했던 나인지라 이미 편도 2시간을 다닌 지 3달이 넘었지만 여전히 체력적으로도 지치고 심적으로도 암울하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은 주말에 직장과 관련된 꿈을 많이 꾼다. 예를 들어 3개월 만에 나는 또 이직한다, 하지만 무려 집이랑 가까운 곳으로(!) 아이러니하게 급여 역시 지금보다 더 오른 곳으로 간다.ㅋㅋ 이쯤 되면 제발 예지몽이라고 믿고 싶을 정도이지만, 이직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겠지만 퇴사 그리고 이직에 들이는 심적 스트레스가 상당하기에 쉽게 결정하지 못할 것 같다.

오늘 내 예지몽을 맞춘 건지 뭔지 모 유명 기업의 포지션이 나에게 왔다. 그 전 회사였을 때는 절대 오지도 않았을 포지셔닝 같은데, 이래서 회사 네임 간판이 중요하다 느끼기도 한다. 개인적으로는 내가 좋아하는 분야이고, 또 내가 어느 정도 잘한다고 생각하는 분야이기도 한데 그 기업의 첫인상에서 느껴지는 과도한 업무나 야근 분위기가 조금 멈칫스럽기도 하다. (물론 급여도 이리저리 따지고 보면 높아지는 건 아니다.)

지금의 급여와 원천징수를 내 출퇴근 4시간까지 포함한 강제 야근비(?)라고 생각해야 하는 건지 갑자기 심난해진다. 지금의 내 상황을 견주어보면, 아니면 여기서 조금만 더 버티다가 할 수 있는 다양한 휴직제도를 활용하여 휴직하고 이사하는 것이 현실적일 것 같은데, 투자든 뭐든 기다리는 것이 가장 고되다. 

내일 다시 출근한다는 생각을 하니 고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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