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컨텐츠들의 힘
원래 난 넷 x릭스를 결제하지 않았다. 한 달에 만원 이상 하는 서비스 구독료가 부담스러웠고, 내 성향 자체가 진득하게 드라마를 주야장천 보는 성격도 아니었다. 그러다가 우연한 기회로 동생이 서비스를 결제해서 나를 추가해줬고, 결과적으로 동생의 아이디에 기생하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정작 결제한 동생은 넷 x릭스를 거의 보지 않는다.
처음엔 나 역시 아이디만 있을 뿐, 별로 보진 않았다. 그러다가 하반기가 되니 웬걸? 넷x릭스 오리지널 작품들이 속속 대박을 치게 된다. DP, 오징어 게임, 마이네임, 지옥 등. 덕분에 트렌드세터가 돼버렸다. 각종 유행어와 유행 짤에 대해 빠삭하게 알게 되고.
물론 영화도 많이 본다. 영화관에서 상영 시기를 놓쳤었던 작품들과 한번 봤지만 또 보고싶은 작품들을 밤에 혼자 돌려본다. 그러던 중 문득 우리나라 콘텐츠들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예전 싸이의 강남스타일때도 K문화가 열풍이긴 했는데 개인적으로는 그때 당최 왜 뜨는 거지? 알 수가 없었다. 뭐 강남스타일 노래 멜로디의 가사의 중독성이 있다 하지만, 내가 외국인이 아니다 보니 외국인들이 어떤 부분에서 열광하는지 공감대를 형성하기 어려웠었다. 하지만 이제 bts나 오징어 게임이 성행하는 것을 보면 우리나라 콘텐츠가 단순히 우리나라 사람들만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외국인들에게도 똑같이 어필되고 있구나 싶다.
킹덤 때도 외국인들이 우리나라 문화에 열광하고, 갓에 대해서 오덕 같은 집착(?)을 했다고 하는데 지금 보니 그게 시작인 것 같다.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나라의 드라마, 특히 넷 x릭스 오리지널을 검색해서 보고 있는 내 모습을 보면...
확실히 공중파가 아니라서 그런가, 컨텐츠들의 스펙트럼도 상당히 넓다. 단순하게는 공중파에서 자극적이라고 하는 몇몇 장면뿐만이 아니라 소재, 연기 배우, 설정이 정말 다채롭다. 물론 그건 공중파가 너무 과도한 PPL을 해서 사람들 거부감이 커진 것 도 있지만. 그리고 감탄한다. 넷 x릭스가 정말 돈이 많구나? 이렇게 대단한 CG들과 각종 작품들을 연달아 투자하는 것을 보면.
요즘은 넷x릭스 말고도 다양한 콘텐츠 정기결제 서비스들이 있다. 나는 다른 결제 서비스는 구독하지 않는다. 유 x브 빼고는. 이런 콘텐츠 서비스들의 핵심은 뭐니 뭐니 해도 오리지널 편의 흥행 유무인 것 같다. 어차피 오리지널이 아니면 다른 채널에서도 충분히 볼 수 있는 것이니, 오리지널이 재미있어야 남들도 결제하게 되는 것 아닌가?